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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성경, ‘점쟁이’처럼 다뤄선 안 돼… 주어진 일상 성실히

입력:2017.06.03 20:57

 

정현욱 목사의 북토크 7] 하나님의 뜻을 구하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인도 인간의 선택인가 하나님의 선택인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인도

 

브루스 월키 | 조계광 역 | 생명의말씀사 | 296쪽 | 15,000원 

인간의 선택인가 하나님의 선택인가
랜디 알콘 | 김진선 역 | 토기장이 | 368쪽 | 14,000원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읽으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어렵고 난해합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의 사소한 결정과 선택을 위해 기록된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청년 시절 목회자의 길을 가야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몇 년을 기도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읽고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직장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만나는 일들조차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라면 항상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실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욕심과 편견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고, 바르지 못한 길로 인도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브루스 월키의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인도>와 랜디 알콘의 <인간의 선택인가 하나님의 선택인가?>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일상 가운데 나타나는가를 보려고 합니다.

1.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이란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고, 해석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정리해 봅니다. 먼저 신학에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작정'과 대체 가능한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구속사적 의미에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거시적(巨視的) 의미입니다. 브루스 월키는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이 용어를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나 작정을 가리키는 의미로 종종 사용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과 작정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만물을 그 정하신 운명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신다(20쪽)." 

하나님의 뜻은 창조 목적대로 모든 만물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세상이 말씀의 원리, 즉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하셨습니다. 씨를 심으면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지구가 자전하여 사계절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는 이것은 자연이라고 부르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에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계획하시고 원하시는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 계획이 실현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브루스 월키, 21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자연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어른들을 공격하고, 서로 사랑하는 원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도덕이란 것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원리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이유도 하나님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머지 계명들의 핵심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간음하지 않고, 살인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거짓 증언하지 않고, 이웃의 것을 탐내지 않은 것들은 모두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에 포함되는 것들입니다. 

바울은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롬 13:9)'고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은 '사랑의 원리'이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순종의 삶을 의미하게 됩니다. 

성경이나 신학자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일반 성도들이 알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뜻과 사뭇 다릅니다. 우리는 대개 어느 직장에 들어갈 것인지, 어떤 사람이 배우자가 될 것인지 등을 알고 싶어 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작은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거시적 의미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미시적 세계 안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실현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조락(凋落)의 섭리를 통해 종말을 깨닫게 하시고, 아침이 거미줄을 통해 부지런함을 배우게 하십니다. 무가치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사건들을 통해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입니다. 

2. 하나님은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자연계시 

하나님은 어떻게 자신의 뜻을 드러내실까요? 크게 두 가지 방법입니다. 일반계시라고 부르는 자연이 있고, 특별 계시로 부르는 성경이 있습니다. 일반계시는 자연과 일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읽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풀어내십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 5:45)".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음성을 듣는 분이지만, 삶의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자연을 통해서도 충분히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자연의 움직임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고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자연은 '자연(自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 졌다(롬1:20)'고 선언합니다. 예레미야 역시 중력의 법칙을 통해 하나님의 엄위를 설명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한계를 삼되 그것으로 영원한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가 거세게 이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나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렘 5:22)". 

자연은 우연히 만들어진 어떤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지는 존재입니다. 자연 법칙을 통해 하나님을 말씀하십니다. 영적인 안목이 없다면 자연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브루스 월킨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시를 통해 이점을 말합니다. 

온 땅에 하늘이 가득하고,
평범한 수풀마다 하나님으로 불타오르건만,
오직 눈이 열린 사람만이 자기 신을 벗고,
나머지는 그 주위에 둘러 모여 블랙베리를 따누나. 

하나님은 자연뿐 아니라 일상의 여러 사건과 만남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기드온은 솜에 이슬이 젓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요나는 이방인들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적인 현상과 상황들은 온전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데 도달하지 못합니다. 즉 자연 현상만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데 불안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특별계시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은 세상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타락과 결과, 그리고 다가올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알려줍니다. 성경은 창조의 이유와 목적뿐 아니라 삶의 방향까지 제시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우리를 의로 교육하기 위해 주어졌다. 성경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살을 살며 그분의 기준과 행위를 본받도록 이끈다. 성경이 단지 신자를 책망하고 바르게 하기만 한다면 징벌만을 위한 책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성경은 우리의 돕는 지식과 행위와 본보기의 훈련을 제공한다. 성경은 우리의 발전을 독려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한다(브루스 월키, 105쪽)."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고 싫어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과 삶을 대하게 됩니다. 성경은 삶의 표지판과 같아서 길을 인도하고 삶을 바르게 합니다. 무엇을 하라,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명들은 하나님의 마음의 표시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정보 수집이 아니라 말씀하신 의도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수천 년 전 기록된 성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세한 것까지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지침이 됩니다. 브루스 월킨은 '부합'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삶이 '부합(符合)'될 때 성도다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 

이론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성경적 원리를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경의 원리를 따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 수 있을까요? 

랜디 알콘은 '하나님은 불의를 막는 일에 뛰어들어 그분의 도덕적인 뜻이 이루어지게 하라고 명령했음(273쪽)'을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고난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기회(329쪽)'라고 충고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되 상식적으로 용납이 되는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거룩한 삶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 또는 하나님의 작정은 자유로운 선택이 없는 기계적 의미가 아닙니다. 랜디 알콘은 '자유롭게 행동하게 하시되 그분의 주권적 계획은 방해받지 않고 심지어 그들의 불순종까지 이용하셔서 그분의 주권적 계획을 이루실 수 있다(240쪽)'고 말합니다. 즉 우리는 사소한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묻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의지의 자유와 선택의 특권을 활용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브루스 월킨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합니다. 먼저 결정이 성경적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나의 선택이 타인을 아프게 하고, 절망하게 한다면 성경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유익을 끼쳐야 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재능은 곧 은사인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탁월함입니다.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이 찬양대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결정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한도 내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나가면서 

우리는 세세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고 깊이 묵상하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사랑의 원리를 따라 말씀을 실천하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입니다. 

랜디 알콘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선택은 유기적이라고 보고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마음과 성향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그들의 환경을 통제하셔서 자유롭게 내린 그들이 결정으로 그분의 예정하신 계획을 이루도록(랜디 알콘, 232쪽)' 하십니다. 

하나님은 발걸음 하나 하나를 인도하시지만, 통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상식과 성경적 원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확정적이지 않고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선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과 성경을 점쟁이처럼 다루지 말아야 합니다. 

주어진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고 말씀의 원리를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일상은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가는 은혜의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정현욱 목사(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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