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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고 말해 본 ‘교회 안의 성(性)과 스킨십’

입력:2017.01.31 09:29

 

한국교회탐구센터, 4차 포럼서 논의… 청년들 뜨거운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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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 제4차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 주최 제4회 교회탐구포럼 ‘교회의 성(性), 잠금해제?’가 26일 오후 서울 창천감리교회 맑은내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성’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참가자가 몰려 예정 인원보다 60명을 더 수용했으며, 별관에 50석을 추가 마련하고 인터넷 생방송까지 진행했다. 강연 후에는 패널토의와 청중 질의응답 등이 이어졌다. 

포럼은 tvN에서 <김지윤의 달콤한 19>를 진행하고 현재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 출연 중인 IVF 간사 출신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의 특강 ‘청춘, 연애, 그리고 섹스’를 시작으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의 ‘기독 청년의 성의식’, 이상원 교수(총신대)의 ‘성(sex)이란 무엇인가’, 송인규 교수(합동신대)의 ‘스킨십을 청문회에’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스킨십? ‘통속적 책임’ 아닌 ‘생명 출현에 대한 책임’

진정한 친밀감, 육체적 관계 아닌 갈등 해결하면서 


김지윤 소장은 지난 3년간 300여곳의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다니며 청소년 및 청년들을 상담하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오늘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김 소장은 취지에 대해 “성, 특히 기독교인들의 성은 절실한 고민이고 뜨거운 이슈이지만, 수면 위로 올라오기 어려웠기 때문에, 교회의 성을 잠금해제해 청년들의 고민을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논의하며 대책을 모색하는 장이 필요했다”며 “정답을 드리기는 어렵더라도, 중요한 단추를 끼울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남성 전도사와 교제하면서 잠자리까지 가졌지만 헤어진 후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여성 청년, 부모의 불화로 자주 집을 비우고 ‘교회 오빠’와 친밀하게 지내다 성관계까지 갖고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후 홀로 남아 하나님께 죄책감을 갖고 있는 여성 청년, 청년부 내에서 교제하고 잠자리를 가졌지만 마음이 바뀌어버린 남녀 청년 등의 경우를 들려줬다. 

특히 마지막 경우 ‘성관계를 가졌지만 마음이 떠났는데, 그 사람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굉장이 많았고, 고등학생들 중 90%의 질문은 ‘정말 만지면 안 되나요? 만지고 싶어요’라면서 “이런 고민들을 하는 연령대가 더 밑으로 내려가고 있고, 이런 상황들이 적지 않다는 걸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간단한 사연이지만 매우 중첩되고 수위도 높다고 생각될 수 있다”면서도 “체감할 때 이것들이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 보기는 어렵지만, 교회 안에서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 안에서 성적으로 날카롭고 분별력 있으며 분명한 교육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교역자들 중 본인이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르치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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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고 있는 김지윤 소장. ⓒ이대웅 기자

김 소장은 킨제이 보고서의 서문 “인간의 성문제는 단지 학문적 내지 개인적 관심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볼 때 정치적·법적·종교적 중요성을 갖는 지식과 경험의 영역”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성은 육체적일 뿐 아니라 굉장히 정신적이고 영적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년들이 쌓아놓은 이야기는 많고 스토리도 복잡한데, 해결점은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교회는 다각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는 ‘어디까지 만져도 될까요?’에 대해서는 “가장 안타깝다”며 “단둘이 있는 순간, 우리가 말해 준 답이 생각 날까? 말한다 해서 지킬까? 개인차가 있을 텐데 어떻게 정할까?”라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가장 마음 아팠던 사연으로 “임신하고 낙태했지만, 상대가 그냥 떠나가 버리면서 죄책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라며 “그런 이들의 말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사랑했어요’였는데, 이를 듣는 때만큼 참담한 순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 소장은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나와 너를 아프게 하고 청춘에 큰 상처를 남기는가”라며 “그래서 요즘은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이라고 말씀드리는데, 이는 통속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책임진다고 할 때 쓰는 말이 아니라 스킨십과 섹스가 가져올 수 있는 생명의 출현에 대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책임과 함께 가는 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사랑하는 만큼 만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친밀감은 육체적 관계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관계 위에 생긴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낙태율이 34만건이고, 이 중 30만건 이상이 불법 낙태이며, 매년 미혼모 1만명이 출산을 하고 미혼모 숫자가 16만, 입양이 매년 2,500여명에 달하는 상황. 김 소장은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청년의 때에 성이 큰 아픔을 가져다 주고 있다”며 “나 자신의 성에 대한 고민을 뛰어넘어, 이로 인해 신음하는 사회에 대해 얼마나 책임의식을 갖고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혼전 성관계, 무조건 정죄보다 대안 마련해 줘야
인격적 결단으로 조절 가능… 성관계는 결혼 안에
 

이후 정재영 교수는 글로벌리서치 주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4일간 온라인상에서 실시된 기독 청년의 성의식과 성경험 조사결과를 분석·보고했다. 정 교수는 설문을 토대로 “기독 청년들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이성교제나 스킨십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성 관련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을 구분하여 이성교제 단계에 따른 적절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관계만이 아니라 건전하고 행복하게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 경제 상황의 어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 때문에 결혼 제도 밖에서 성관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 혼전 성관계를 무조건 정죄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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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상원 교수는 성욕과 성교에 대해 통합적으로 분석하면서 타락 이후 왜곡된 여러 성행위들을 비판하고, 인간의 성이 ‘인격성’ 안에 통합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발정기’가 없는데, 이는 인격적 결단으로 성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성이 인격성 안에 통합돼 있다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동물은 순간적 쾌락에 만족하나 인간은 쾌락의 영속화를 추구하고, 성교가 끝난 후 좌절과 냉담에 빠진다”며 “이로부터 성교의 당사자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결혼으로, 결혼이 없다면 성교 후 관계가 파국으로 끝나기 쉽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간의 성욕은 창조적인 승화가 가능하고, 에로스적 특징 뿐 아니라 아가페적 특징이 내재돼 있다”며 “기독교의 아가페는 성관계를 완성시키고, 남성의 자연적 일부다처적 성향을 강하게 통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정한 인격적 연합과 사랑은 현실적으로 결혼 밖에 없고, 성교는 결혼관계 안에서 이뤄져야 함은 종말의 날까지,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기독교인들이 추구해야 할 질서이자 세상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중시하는 중요한 표지”라고 강조했다. 

스킨십, 자기발견 기회 제공하나 건전한 사귐 어렵게 해
구체적 규칙 설정, 율법주의·융통성 저하 등 문제 야기
 

이어 송인규 교수는 스킨십의 진화와 재평가를 시도했다. 송 교수는 “최근 30년 사이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성적 욕구에 대한 용어나 표현이 보편화되고 인간을 성적 존재로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옷차림과 관련한 성적 자기표현 시도가 도드라지는 등 성 의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며 “새로운 시대의 생활환경은 성적 욕구의 분출과 탐닉에 적절한 여건을 제공했고, 특히 미혼으로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킨십을 출구로 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스킨십은 성과 관련한 자기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성교제의 본유적 특징을 드러내며 이성과의 친밀성을 산출하는 유력한 방편이자 특정한 경우 두 사람 사이의 교제나 사랑을 확인·강화시키는 촉진제 구실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경우 스킨십은 남녀 사이의 만남을 성적 추구 일변도로 몰아가면서 건전한 사귐의 기회를 박탈하고, 과도한 또는 그릇된 기대로 말미암은 당사자들의 심리적 어려움과 인격적 가치 저하로 인해 관계의 소원이나 단절을 야기하며, 스킨십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현재 및 미래의 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킨십은 때로 임신 및 낙태와 성병 등 현실적 어려움과 번폐(煩弊)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는 스킨십에 대한 네 가지 입장으로 모든 종류의 스킨십을 부적절하다고 보는 엄정한 금지(prohibition)와 선을 그어 그리스도인 젊은이들이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조치하는 철저한 단속(regulation), 신중한 허용(permission)과 과감한 완화(relaxation)를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에 대해 “스킨십의 위험과 폐해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 규칙을 정하는 것은 율법주의화 우려와 융통성 있는 대처의 어려움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공적 장소에서도 허용되는 행위 △이성간 친밀성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행위 △혹시 헤어진다 해도 상대방과 그리스도 안에서 친구로 지낼 수 있는 행위 △나중에 후회할 바를 남기지 않는 행위 △다른 그리스도인과 결혼한다 해도 배우자에게 부끄럽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는 행위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순서대로 손 잡기나 포옹, 껴안기, 가벼운 입맞춤 정도의 예를 들었다.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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